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야영장에서나 담요 아래서 귀신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느 때와는 다르게 오늘은 제가 유럽에서 가장 무서운 괴담 중 하나인 ‘성령 회랑의 비명’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프라이부르크의 한 교회에서 들리는 유령 소리… 그것이 바로 ‘성령 회랑의 비명’입니다.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성심당라고도 불리는 매혹적인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절벽 위에 서있어 웅장함을 자랑하는 동시에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외관 뒤에 숨겨진 비밀은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립니다.
전설에 따르면, 어느날 성당 안에서 높은 천장으로 울려퍼지는 음산한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처음엔 그저 바람소리일 거라 생각하였지만, 그 후로도 이 비명소리는 계속되었고 오히려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어떤 밤에는 성당 안을 울리며 굴러다니던 그 소리가 마치 고요한 공기를 가르며 적막한 바깥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를 청취한 목격자들은 대부분이 ‘비인간적인’, ‘지옥에서 올라온 듯한’ 소리라고 서술합니다. 그들 중 일부는 소름 끼칠 만큼 무서워 집으로 달려갔고, 남은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성당의 문 앞에서 경찰과 신부를 기다렸습니다.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난 후, 현장 조사팀은 성당 안을 탐색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공포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비명소리는 여전히 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연구하기 위해 유명한 초자연 현상 연구가인 헬무트 박사가 동원되었습니다. 그는 소리의 주파수를 분석하고, 이 소리가 생성된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동원하였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비명소리는 성당 내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실, 그 소리는 성당 앞의 공터에서 들렸다고 합니다. 500년 전에 마녀로 몰린 여성들이 잔혹하게 살해 당한 바로 그 곳에서…
그럼 이 비명은 정말 유령의 소리일까요? 아니면 다른 설명할 수 있는 원인이 있을까요?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은 결국 미지의 세계입니다. 성령 회랑의 비명이라는 이 괴담 역시 불확실한 정보와 두려움,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프라이부르크 교회에서 들리는 그 음산한 비명소리에 관한 설득력 있는 해답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신비롭고 오싹한 세계, 바로 이런 미스터리가 우리에게 설레임과 공포감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엇이든지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비밀의 문을 닫지 않고, 여러분들께서 ‘성령 회랑의 비명’에 대해 자유롭게 풀어나가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결국 진실은 항상 우리 손안에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