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그 중심에 위치한 한 오래된 학교. 이곳은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비어있는 교실, 텅 빈 복도, 모든 것이 정적에 묻혀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선가 연필 삐걱거리는 소리와 강사의 설명 소리가 들려오며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국내 유일하게 서울특별시에서만 도입되었다는 초등학교입니다. 1992년 개교한 이 학교는 지금은 ‘고진감래’, 하얗게 삭막해진 잔해만 남아있습니다. 과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요? 무엇이 이 학교를 접촉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었을까요?
“제가 첫 번째로 이 상황을 목격했던 사람입니다.” 전 선생님이 말합니다. “그 때 나는 아직 신입 사회과학 교사였습니다. 가장 처음에는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도착하여 종례가 시작되기 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강의실로 들어갈 때, 학생들은 뭔가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칠판이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노트북을 펼쳐 놓고 열심히 필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정말이지 이상한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런 지시도 없이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필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신입 교사로서의 설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음 날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그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은 세 번째 날에 일어났습니다. 그날 당직 감독으로 복도에서 지내던 그는 희미한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학교가 문을 닫아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 밤중 시간에 수업 소리가 들려온 건 말이 됩니까?”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전 선생님은 소름 끼친다며 말했습니다. 경찰과 소방관들마저도 이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하는데, 과연 이것은 어떤 미스터리인지 아직까지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이상하게도, 사건은 점점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공익신고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 속에서 듣는 수업소리는 분명히 국어 강의였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온갖 탐색 장비로 벽을 뚫어 보아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일련의 사건이 대중 앞에 공개되자마자 여러 가설들이 제시되었습니다. “학교 내부의 특정 구조 때문에 소리가 울려퍼진 것은 아닐까?”, “특정 주파수를 통해 소리가 전파된 건 아닐까?” 등 다양한 가설들이 제기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검증과 실험을 진행하였음에도 아직도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작 해결된 것이라곤 ‘그곳에서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라는 것뿐입니다.
서울의 잊혀진 학교, 그 속에서 들리는 수업 소리.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이 미스터리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신이 찾아볼 만한 다른 가설이 있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다음 번에는 또 다른 신기한 사건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