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부, 한낮의 눈부신 햇살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그림자로 완전히 가려져 있는 곳이 있다. 휘파람처럼 명랑한 도시 속에서 굳센 침묵으로 자리 잡은 이곳, 그 이름 오래된 아파트라고 한다.
아파트 복도를 따라 걸어갈수록 영혼까지 얼어붙을 듯한 한기가 판친다. 어딘가에 숨어있는 듯한 냉기가 등골을 타고 내려와 고개를 부비게 만든다.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춥던 겨울인데, 복도는 보온이 철저해야 할 터인데… 이상함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이 오래된 아파트는 서울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시세차 때문에 원룸보다 싸게 나오는 곳이었다. 최근 취직한 나는 급하게 주소지를 알아보던 차에 발견했고, 저렴한 가격에 크기만큼의 사유를 역시나 구체적으로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이웃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되었다. 할머니는 “살아 있는 사람보다 죽은 자들이 많다네…”라며 애석한 미소를 지으셨다. 그럼 살아 있으면서 왜 죽었다고 하는 걸까? 그리고 할머니의 말에서 서늘한 공포가 배어 나오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타협적으로 확정된 주소지로부터 시작된 테러 같은 시간 속에 숨어있는 두려움은 독자 여러분께서도 알 수 있듯이 제법 흥미진진하다. 오래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야만 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추적은 신문기사를 찾아보면서 첫 번째 단서를 발견했다. 20년 전, 그 아파트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화재가 발생한 이후부터 수상한 현상들이 자주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욱 기괴한 사실을 찾아냈다. 그 화재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의 거주민들 중 몇몇은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보고 심지어 말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조용히 전해져 왔으며, 결국에는 ‘귀신이 산다’는 소문으로 변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 앞에 나는 잠시 멘붕에 빠졌다. 그러나 이것만이 아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숨어있었다. 바로 이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모두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사라진 그들의 행방은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았고, 오직 추측만 남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죽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어딘가에 숨었다고 말한다. 아직도 그들의 행방을 찾는 사람들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현상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나를 비롯한 독자분들도 한번씩 접하시는 ‘공포스토리’나 ‘괴담’과는 다르게 이곳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들은 진실을 품고 있는 근거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이것 뿐일까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더 많은 사실들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거대한 도시 속 오래된 아파트 안에서 숨어있는 충격적인 사실과 그녀석들의 생애,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왜 사라져 버렸을까?
더 많은 질문들과 함께 답을 추구하기 위해 나는 계속해서 파헤칠 예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실들을 발견하게 될지, 또 그 결과가 어떤 것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오래된 아파트에 대한 의문들이 해결될 때까지 나의 탐색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며 함께 규명해나갈 예정입니다.
여러분, 길고 험난할 지라도 진실을 찾아내야 하는 이 도전에 참여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