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는 흰색 바탕 위에 검정 글씨로 가득 찬 한 페이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고요한 대학 도서관의 한복판, 일행들과 함께 밤샘 공부를 하다 여기까지 이어진 나의 이야기…
“이곳에서 들리는 그 소리… 너희도 들었나?”
대화가 진행되는 곁에서 느닷없이 시비두던 친구가 말합니다. “소리?”라고 말하며 약간은 궁금증에 차 본체를 돌려보니, 우리 일행 모두 다 같은 반응입니다.
“그래, 그 소리. 마치 뭔가 있는 것 같지 않아? 익숙하지 않게 들릴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니까…”
우리 중 누구도 그가 어떤 소리를 말하는지 잡을 수 없습니다. ‘시끄럽다’, ‘음악이 싫다’ 혹은 ‘조용하게 해 달라’는 등의 요청은 받아본 적이 있지만, ‘이상한 소리’라는 것은 처음입니다.
근거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친구의 말에 나머지 우리들은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학 도서관에서 들려오는 기묘한 소리에 대한 이야기…
대화의 주인공은 지난 학기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노트북을 챙겨 도서관으로 찾아와 밤을 새우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교재에 신경 쓰느라 잡음 하나 못 듣다가, 벽시계의 초침 소리마저 크게 들릴 정도로 조용해진 한밤 중, 그는 처음으로 그 소리를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처음엔 기계장치나 환기구 등에서 나는 소리로 추정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상하게 느껴져서 점점 귀를 기울이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자 분명히…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건 왠지 모르게 공포스러웠어… 마치 옆에서 무언가가 나를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니까…”
그의 말을 이어받아, 저는 도서관에 대한 몇몇 연구들과 언론에서 보도된 기사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1970년대 초반에 지어진 이 곳이 많은 학생들의 학문적 탐구를 위해 건설되었지만, 그건 또 다른 무시무시한 전설을 낳게 되었습니다.
일부 증언에 따르면, 이 대학 도서관은 종종 ‘교신’하는 기이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벽에서 들리는 사람의 읽는 소리라며, 서재에서 수상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거나… 심지어 목격자들은 자신이 유령을 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아시다싶이 귀신 같은 게 진짜 있을 리 없지 않나요? 하지만 이 역설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기서 이 글을 마치며, 제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당신이 이 대학 도서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보세요. 그것이 과연 단지 환기구의 소음인지, 아니면 무언가 다른 것에 의해 발생하는 것인지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어떤 신비로운 현상이든 간에, 용감함은 결코 잊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자신의 두려움과 직면할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직도 분명치 않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이 대학 도서관에서 들려오는 기묘한 소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불안감과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